밀크씨슬 영양제를 고르려고 보면 죄다 실리마린 130mg이라고 적혀 있습니다. 다 똑같은 건가 싶은데 가격은 제각각이고, 알 크기도 제멋대로고… 헷갈리시죠.
그래서 식약처에 신고된 규격을 뜯어봤습니다. 130mg이 전부 같은 건 우연이 아니었고, 차이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.
밀크씨슬이 뭔데?
밀크씨슬(Silybum marianum)이라는 엉겅퀴 계열 식물입니다. 고시에 정해진 제조법은 원재료를 주정(에탄올)으로 추출한 뒤 여과·농축·정제하는 방식이고, 중간에 헥산으로 기름을 빼는 공정을 쓸 수 있습니다.
그래서 제품 규격에 잔류 헥산 기준이 따로 붙기도 합니다.
확인한 제품 중 하나는 헥산 5.0 이하가 규격에 명시돼 있었습니다.
공정에서 쓴 용매가 남지 않았는지 보는 항목입니다.
한눈에 보기
- 고시가 정한 하루 섭취량은 실리마린으로서 130mg — 범위가 아니라 딱 하나입니다
- 그래서 확인한 5종이 전부 130mg이었습니다. 함량 비교가 의미 없는 원료입니다
- 대신 정제 한 알 무게가 500mg~2,700mg으로 5.4배 벌어졌습니다
- 부원료는 0종부터 15종 이상까지 갈렸습니다
- 가장 무거운 축인 1,000mg 제품에 부원료가 하나도 없었습니다
왜 전부 130mg인가
고시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.
일일섭취량 : 실리마린으로서 130 mg
앞서 다룬 원료들과 다른 점이 여기 있습니다.
코엔자임Q10은 90~100mg, 쏘팔메토는 로르산으로서 70~115mg처럼 범위로 정해져 있어
제품마다 다를 수 있었습니다. 그런데 밀크씨슬은 130mg 하나로 못 박혀 있습니다.
제조사가 더 넣거나 덜 넣을 여지가 없다는 뜻입니다. “실리마린 고함량”을 찾아다닐 이유가 없습니다.
참고로 실리마린은 밀크씨슬 추출물 전체가 아니라 그 안의 기준 성분입니다. 포장에 “밀크씨슬 추출물 300mg” 같은 숫자가 크게 적혀 있어도, 식약처 기준은 그 안의 실리마린 양입니다.
실제로 제품명에 밀크씨슬이 들어간 763건 중 756건(99.1%) 이 규격에 실리마린으로 표시하고 있었습니다.
그럼 제품 차이는 어디서 나나
용어부터 정리하겠습니다.
- 정제 한 알 무게 = 알 전체의 무게입니다. 실리마린 양이 아닙니다
- 부원료 = 실리마린 외에 따로 넣어 규격에 표시한 성분입니다
2026년에 등록된 제품 5종입니다.
| 정제 한 알 무게 | 실리마린 | 부원료 | 섭취 방법 |
|---|---|---|---|
| 500 mg | 130 mg | 10종 (비타민B군·아연·엽산 등) | 1일 1회 1정 |
| 500 mg | 130 mg | 12종 (비타민·미네랄) | 1일 1회 1정 |
| 700 mg | 130 mg | 3종 (비타민B1·B2·B6) | 1일 1회 1정 |
| 1,000 mg | 130 mg | 없음 (실리마린 단독) | 1일 2회 1정 |
| 2,700 mg | 130 mg | 15종 이상 (종합비타민) | 1일 1회 1포 |

가운데 칸은 전부 130mg으로 같습니다. 그런데 왼쪽 칸은 2,700 ÷ 500 = 5.4배까지 벌어집니다.
여기서 눈여겨볼 건 네 번째 줄입니다. 1,000mg으로 제법 무거운데 부원료가 하나도 없습니다. 실리마린만 들어 있습니다. 반대로 절반 무게인 500mg 제품에는 부원료가 10~12종이나 들어 있고요.
알이 크다고 뭐가 더 많이 든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.
763건 전체가 아니라 2026년에 등록된 5종만 골랐습니다. 오래된 제품은 지금 안 파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.
그래서 뭘 기준으로 고르나
실리마린이 어차피 130mg으로 같으니, 실질적인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.
하나, 부원료를 같이 챙길 것인가. 비타민B군이나 미네랄을 따로 먹고 있다면 부원료 많은 제품은 중복이 됩니다. 반대로 한 알로 끝내고 싶다면 종합형이 편할 수 있습니다.
둘, 하루에 몇 번 먹을 것인가. 확인한 5종 중 4종은 1일 1회였고, 1종만 1일 2회였습니다. 섭취 횟수가 다르면 하루에 먹는 총량도 달라지니, 포장에 적힌 섭취 방법을 반드시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.
허용 범위 80~120%는 무슨 뜻인가
130mg이라고 적어 놨다고 정확히 130.0mg일 수는 없습니다. 그래서 식약처가 **“이 정도 오차까지는 봐준다”**는 폭을 규격에 정해 둡니다.
| 구분 | 허용 범위 | 130mg 표시 기준 |
|---|---|---|
| 실리마린 | 80 ~ 120% | 104 ~ 156mg |
| 비타민B6·아연·엽산·셀렌 | 80 ~ 150% | — |
| 비타민B1·B2·B12·판토텐산·비오틴 | 80 ~ 180% | — |
기준 성분인 실리마린 쪽이 가장 빡빡합니다. 부원료로 들어간 비타민B군은 180%까지 열려 있어서, 표시량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.
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문구
건강기능식품은 아무 표현이나 쓸 수 없습니다. 식약처가 **“여기까지만 적어도 된다”**고 정해 준 문장이 있고, 그걸 인정 문구라고 합니다.
고시에 등재된 밀크씨슬 추출물의 문구는 이것 하나입니다.
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
업체가 따로 인정받은 원료(개별인정형)는 표현이 조금씩 다릅니다. 개중에는 이런 단서가 붙은 것도 있습니다.
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인체시험을 통한 확인이 필요함 (기타기능II)
제품 뒷면에 적힌 문구가 위와 비슷한 형태라면 정상입니다. 인정 문구에 없는 표현이 적혀 있다면 그건 허용되지 않은 광고입니다.
섭취 시 주의사항
고시에 명시된 내용입니다.
- 어린이, 임산부 및 수유부는 섭취를 피할 것
-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섭취 중단
- 설사, 위통, 복부팽만 등의 위장관계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섭취에 주의
- 이상사례 발생 시 섭취를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할 것
첫 항목을 놓치기 쉽습니다. 어린이와 임산부·수유부는 대상이 아닌 원료입니다.
자주 묻는 질문
Q. 실리마린은 몇 mg짜리를 골라야 하나요? 고를 필요가 없습니다. 고시 일일섭취량이 130mg 하나로 정해져 있어서, 확인한 5종도 전부 130mg이었습니다.
Q. “밀크씨슬 500mg”과 “실리마린 130mg”은 무슨 차이인가요? 앞은 추출물 전체 양이고, 뒤는 그 안의 기준 성분 양입니다. 식약처 기준은 실리마린 쪽입니다.
Q. 알이 크면 실리마린도 많이 든 건가요? 아닙니다. 확인한 제품 중 1,000mg짜리는 실리마린 외에 아무것도 없었고, 그 절반인 500mg짜리에는 부원료가 10종 넘게 들어 있었습니다.
Q. 1일 1회와 2회 중 어느 쪽이 맞나요? 제품마다 다릅니다. 확인한 5종 중 4종이 1일 1회, 1종이 1일 2회였습니다. 횟수에 따라 하루 총량이 달라지니 포장의 섭취 방법을 확인하십시오.
Q. 어린이가 먹어도 되나요? 고시 주의사항에 어린이, 임산부 및 수유부는 섭취를 피할 것으로 명시돼 있습니다.
정리
- 실리마린은 고시가 130mg 하나로 정해 둬서 함량 비교가 의미 없습니다
- 차이는 **정제 무게(500
2,700mg)와 부원료 개수(015종 이상)**에서 납니다 - 알 크기 ≠ 내용물. 1,000mg짜리가 부원료 0종이었습니다
- 부원료를 이미 따로 먹고 있다면 중복인지 확인하십시오
- 어린이·임산부·수유부는 섭취 대상이 아닙니다